칼럼
사진을 올리지 않은 날
친구의 여행 사진에 하트를 눌렀다. 기쁜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함께 남은 퇴근길의 이야기.
퇴근길에 친구의 여행 사진을 보았다. 바다 앞에서 웃고 있었다.
하트를 눌렀다. 웃는 얼굴이 좋아서. 나도 거기 있고 싶어서.
내 손에는 저녁거리가 든 봉지가 있었다. 버스가 멈출 때마다 봉지 안에서 무언가 부딪혔다.
집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계란 하나가 깨져 있었다.
괜히 서러워 한동안 봉지를 내려다보았다. 바다 사진 때문인지, 깨진 계란 때문인지도 몰랐다.
친구에게는 “사진 좋다”라고 보냈다. 진심이었다.
깨지지 않은 계란으로 저녁을 만들었다. 내 하루의 사진은 없었다. 밥을 먹으며 친구의 답장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