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생활 · 기업시민
장난감을 버리기 전에, 다른 아이를 떠올렸다
집에서 잠든 장난감이 다른 아이의 놀이로 이어집니다. 코웨이와 코끼리공장의 협력 사례를 통해 기업의 책임과 구성원 개인의 시민적 실천이 만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아이는 자랐는데 장난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때 매일 굴리던 자동차, 생일에 받아 좋아하던 로봇이 수납장 한쪽을 차지합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다른 사람에게 주자니 어디로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난 9월, 이런 장난감에 새 쓰임을 찾아주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코웨이 임직원들이 장난감 자원순환 전문기업 ‘코끼리공장’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선별하고 소독했습니다. 폐장난감은 분해해 수리 부품이나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도 가정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을 택배로 보내 참여했습니다. [1]
씨앗은 이 사례를 ‘기업시민’이라는 말과 연결해 읽어보려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안에서 일하는 시민의 책임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회사도 시민이고, 직원도 시민이다
씨앗이 [시민언어 ‘기업시민’](/seed-language/corporate-citizenship-company-and-people)에서 짚은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기업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며,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각자의 판단과 책임을 가진 시민이라는 것입니다.
기업은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약속을 지키고, 일하는 사람과 소비자의 안전을 살피며 사회에 기여합니다. 이 바탕 위에서 자신이 가진 기술과 조직을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직원에게도 회사 밖의 삶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부모이고, 동네 주민이며, 이웃을 도울 뜻과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회사가 그 뜻을 펼칠 기회와 연결 경로를 마련해 준다면 개인이 혼자 하기 어려웠던 활동도 가능해집니다.
장난감 나눔이 그렇습니다. 한 직원에게는 집에 남은 장난감이 있습니다. 회사는 함께 참여할 기회를 마련합니다. 전문업체는 장난감을 분류하고 수리해 필요한 곳으로 이어줍니다. 각자가 가진 것이 만나 하나의 일을 해냅니다.
기부할 마음과 수리할 기술이 만났다
장난감을 내놓는 마음만으로 나눔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손질하고, 필요한 아이에게 전달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코끼리공장은 수거한 장난감을 분류해 수리 가능한 것은 고쳐 취약계층 아동에게 나누고, 수리가 어려운 것은 재생소재 생산 과정으로 보내는 체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2]
이 연결 덕분에 가정에서는 어디로 보낼지 몰라 쌓아두었던 물건을 기증할 수 있습니다. 전문기업은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고, 참여 기업은 직원들의 실천을 돕습니다.
씨앗의 관점에서 기업시민은 이런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갖습니다. 기업이 가진 힘이 시민의 실천을 키우고, 시민의 실천이 이웃에게 닿는 것입니다.
공익은 시민과 기업의 생활 속에서도 만들어집니다. 필요한 물건을 찾아 나누고, 고장 난 것을 고치고, 서로의 역량을 연결하는 일에도 공익이 있습니다.
직원의 선택을 존중할 때 시민성이 자란다
기업시민을 이야기할 때 직원의 자율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직원은 자신이 공감하는 활동과 참여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참여에 필요한 정보와 여건을 마련하고, 구성원이 가진 생각과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현장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도 집에서 장난감을 보내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참여가 회사 안의 행사장을 넘어 가정의 생활로 이어진 것입니다. [1]
다만 보도만으로 직원들의 참여 결정 과정이나 회사의 자율성 보장 방식까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씨앗이 이 사례에서 읽는 가능성은 분명합니다. 기업이 여러 참여 경로를 열어주면, 직원은 자신의 형편에 맞게 이웃을 돕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받는 아이의 기쁨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기증하는 사람에게는 집 정리가 끝나는 순간입니다. 받는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 아이가 안전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어야 나눔의 뜻도 살아납니다.
장난감을 고를 때는 부품이 빠졌는지, 깨진 곳이나 심한 오염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장 난 물건은 접수기관에 수리나 자원 회수 대상으로 받을 수 있는지 먼저 문의하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직할 장난감과 나눌 장난감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자신이 좋아했던 물건을 다른 아이도 좋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집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됩니다.
코끼리공장은 개인의 참여 방법으로 에코스테이션 방문, 협약기관을 통한 전달, 택배 발송을 안내합니다. 개인 택배 비용은 보내는 사람이 부담합니다. 접수 품목과 주소 등은 공식 안내와 문의 전화 1661-7240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나눔의 결과를 알려주면 다음 참여가 생깁니다
좋은 활동이 오래 이어지려면 참여한 사람도 결과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장난감이 다시 쓰였는지, 필요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알려주면 자신이 보낸 물건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서는 선별·소독한 장난감을 향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전달 수량과 결과는 후속 확인이 필요합니다. [1]
씨앗이 앞으로 볼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직원이 자기 뜻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지, 전문업체의 손질을 거친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됐는지, 이 연결이 다음 나눔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우리 집에서 잠든 장난감 하나가 다른 아이의 놀이를 시작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시민의 선택, 기업의 지원, 전문업체의 기술이 놓입니다.
회사도 시민이고, 직원도 시민이라는 말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의미를 얻습니다.
시민이 지켜볼 점
- 직원의 참여 선택과 자율성이 존중됐는지
- 장난감의 실제 전달 수량과 아이들의 사용 결과
- 일회성 행사를 넘어 다음 나눔으로 이어지는지